카페 데이트만큼이나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형서점입니다. 책을 사지 않아도 서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잘 가고, 무엇보다 문구 코너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양손 가득 소품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완전 실내 공간이라 날씨 걱정 없이 반나절을 알차게 채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오늘은 문구 마니아의 성지부터 국내 최대 규모 서점, 감성 가득한 독립서점까지 세 가지로 나눠 서울의 서점·문구 투어 코스를 소개합니다.

문구 마니아의 성지, 교보문고와 핫트랙스
문구 쇼핑을 데이트의 메인으로 두고 싶다면 교보문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광화문의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국내 최초의 대형서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곳으로, 서점 안에 자리한 핫트랙스에서 필기구부터 다이어리, 문구 소품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장이 넓어 원하는 카테고리를 찾는 재미도 있고, 시즌마다 새로운 굿즈나 캐릭터 협업 상품이 입고돼 방문할 때마다 다른 볼거리가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서점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근처 카페에서 바로 읽어보는 코스로 이어가기도 좋습니다.
강남의 교보문고 강남점은 해외 원서 코너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외국어 원서나 아트북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점마다 강조하는 서가 구성이 조금씩 다르니, 관심 있는 분야가 뚜렷하다면 그 분야가 강한 지점을 미리 검색해보고 방문 동선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압도적인 규모로 즐기는 대형서점 투어
책과 문구를 마음껏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규모가 큰 서점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종로의 영풍문고 종로점은 3,200여 평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를 주장하는 서점 중 하나로, 지하 1층은 도서, 지하 2층은 문구와 카페, 식당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종각역과 바로 연결돼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고, 시즌마다 리모델링을 통해 매대 구성을 새롭게 바꾸는 편이라 자주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 근처에 자리한 대형서점도 함께 들러볼 만합니다. 별마당도서관에서 인증샷을 남긴 뒤, 바로 옆 서점에서 여유롭게 책을 구경하는 코스로 이어가면 반나절 데이트로도 충분히 알차게 채울 수 있어요. 규모가 큰 서점일수록 장서량뿐 아니라 문구, 음반, 소품 코너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책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감성 가득한 독립서점·편집숍 투어
대형서점이 규모로 승부한다면, 독립서점이나 편집형 책방은 큐레이션의 감각으로 승부합니다. 을지로나 대학로 근처에는 소규모지만 개성 있는 책방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형서점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립출판물이나 에세이, 사진집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책 취향이 확실한 커플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좁은 골목 사이 조용한 서점에 들어서면, 대형서점과는 또 다른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이런 편집형 서점들은 책뿐 아니라 문구, 소품, 굿즈까지 함께 큐레이션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책 한 권과 함께 어울리는 소품을 세트로 골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사장님이나 직원과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경우도 많아, 대형서점과는 다른 결의 데이트를 원한다면 이런 독립서점 한두 곳을 코스에 넣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문구 쇼핑에 집중하고 싶다면 교보문고와 핫트랙스, 규모 있게 하루 종일 둘러보고 싶다면 영풍문고 종로점이나 코엑스 서점가, 감성 있는 큐레이션을 원한다면 을지로·대학로의 독립서점을 골라보세요. 대형서점은 주말 오후 시간대에 붐비는 편이니,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평일이나 오전 시간대 방문을 추천드립니다.